[Release] Vol.50 "The Warmth of the Sun" NEWS

[Release] Vol.50 "The Warmth of the Sun"
PINZLE 핀즐 | 2021-12-29 11:28:53

Vol.50 The Warmth of the Sun

2021. 11. 22

Pinzle News Letter

가장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으면서도 현대인은 늘 부족한 것이 많습니다. 발전된 과학기술이 생활의 불편을 덜어주고 개선된 제도와 문화가 조금씩 나은 미래를 예고하지만, 결핍은 끊임이 없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 역시 계속됩니다. 개개인의 삶 또한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언제나 시간이 없고, 공간이 모자라며, 재정이 부족하지요. 그래서 더 나은 상황을 위해 시간과 재정은 물론, 마음까지 써가며 열심을 내봅니다. 그러다 문득, 잠시 딴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들기는 했지만, 하염없는 질주에 지쳐 결국 마음이 무너져버린다면 그 모든 수고가 대체 무슨 소용일까요?

채워지지 않는 결핍도,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일상의 고단함도 어쩌면 결국 마음의 문제일지 모르겠습니다. 마음이 너무 지치지 않도록 멈추어야 할 텐데 우리는 본능적으로 그럴 수가 없나 봅니다. 지금의 상황에 멈추어 영영 머무르는 것도, 끊임없는 질주를 이어가는 것도 문제라면, 잠시 쉬어가는 것은 어떨까요? 잠깐의 쉼을 통해 다 써버린 마음을 회복할 수 있을 테니까요. 나아가, 계획과 고민 사이에서는 지나치고 말았던 아름다운 것들을 만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어렵게 마련한 휴식의 순간마저 또 다른 열심에 사로잡히지 않기를 바랍니다.) 글을 읽다 쉼표를 만나면 숨을 고르듯, 일상 속 잠깐의 쉼이 삶을 살아내는 마음마저 고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짙은 초록의 배경이 피로했던 눈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이국적인 나무 아래 놓인 테이블엔 잘 익은 열매와 음료 한 병이 놓여 있습니다. 빈 의자와 빈 잔은 언제든 새롭게 채워지기를 바라며 쉼이 필요한 모두를 환영합니다. “The Warmth of the Sun”이라는 제목의 아트워크는 따뜻한 햇살이 느껴지는 휴식의 공간을 펼쳐 보여줍니다. 햇살의 눈부신 반짝임 보다, 짙은 초록의 배경과 주황빛의 태양, 그리고 그 태양을 머금은 열매와 음료를 통해 아늑한 공간이 전하는 촉각적 따뜻함과 평온함을 전하고 있습니다.

핀즐의 50번째 아트워크는 방콕의 아티스트 낫다오의 작품입니다. 복잡하지 않은 선과 선명한 색채로 눈은 물론 마음까지 가득 채우는 화풍을 선보입니다. 현실적인 장면을 그리면서도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을 통해 보는 이에게 휴식과 여유, 회복과 재충전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가을의 끝자락에서, 여러분의 일상에 쉼의 공간, 회복의 시간이 깃들었으면 합니다. 다른 모든 것들처럼 하염없이 쓰기만 하다 보면 마음 또한 바닥나기 마련입니다. 각자에게 가장 편안한 환경을 통해 잠시나마 쉴 수 있기를, 다 써버린 마음을 채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회복을 위한 그 시간 가운데 핀즐이 전하는 아름다운 예술경험이 자리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이러한 마음을 담아 11월의 아트워크를 여러분께 전합니다.

[Editor’s Letter] by 하민철 편집장

♬ 함께 감상하면 좋을 음악을 추천합니다.

다양한 콘텐츠가 그림과 함께 경험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잠깐의 휴식을 허락하는 노래가 있습니다.
반복되는 일상 가운데 쉼표와 같은 휴식과 이로 인한 회복의 경험이 더해지기를 바랍니다.

https://bit.ly/3mi234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