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종류의 불꽃 중 특히 촛불은, 바라보는 이로 하여금 희망을 품도록 해주는 것 같습니다. 축복의 의미를 담아 케이크 위에 세워진 초도, 간절한 기도와 함께
두 손에 들린 초도, 모두 희망과 함께 타오르기 때문입니다. 비록
작은 입김에조차 흔들리는 불씨지만 그것에 담긴 마음이란 따뜻한 빛과 함께 곳곳에 스미며 어려운 현실을 마주할 수 있도록 우리를 격려합니다. 또 하루를 지낼 힘마저 불어넣어 줍니다.
새로운 해를 맞이한 여러분께 스페인 말라가의 포토그래퍼 후안 프란시스코의 ‘Light is Light’을 전합니다. 포토몽타주 작업을 통해 직관적인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아티스트는 작품을 바라보는 모두에게 촛불 하나씩을 마음에
품도록 권하는데요. 우리의 앞으로가 어떠할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촛불과 같은 희망과 함께라면 혹시라도 마주하게 될 암흑 같은 시간을 잘 견딜 수 있을 것이라며 다독이는 듯합니다. 어두운 밤하늘이 밝아질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수 있으리라 말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일상의 고단함 속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희망을 지키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불빛을 지켜내는 동안엔 결코 희망의 역할이 작지 않음을 기억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상황이라는 파도에
맞서 분투하는 우리에겐 무엇보다 소중한 길잡이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 해를 하루에 비유하자면 1월은 아직 새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치
새벽처럼 캄캄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여러분의 마음에 촛불과 같은 희망이 깃들기를 바라며 핀즐의 새해 첫 작품을 전합니다. 그 빛이 꺼지지 않도록 애쓰며 마지막까지 희망을 지켜내는 1년이
되시기를 진심을 다해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