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마음을 단번에 지울 수는 없겠지요. 그러나 너무 아쉬워만
마세요. 잃어버린 것만 같은 시간들마저 고유한 의미와 함께 삶의 흔적으로 남아 있을 테니까요. 하염없는 그 과정이 조금 더디고 때로는 힘들게 느껴질지라도, 쌓이고
쌓인 모든 의미들이 우리의 삶을 자라게 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그저 자랄 뿐만 아니라 각각의 모양과 색으로 아름답게 빚어지고 있을 모든 삶을 기대하며, 2020년의 마지막 작품을 전해드립니다. 카리나 에이바토바의 작품
속엔 이름 모를 광물들이 영롱하게 빛나며 각각의 매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지난한 시간을 통해 서서히
단단해지고 끝내 아름답게 반짝이는 결정체처럼, 마주한 모든 순간들을 겪어내며 고유한 형태와 빛깔로 자라고
있을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핀즐이 전하는 작품이, 매일의
일상으로 이루어 낼 아름다운 삶에 대한 비유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