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가니시가 더해진 시원한 칵테일 한 잔이 기분 좋은 느긋함을 선사합니다. 에메랄드빛 바다가 연상되는 청량한 배경과 그 위로 드리워진 열대수 그림자가 이국적인 정취를 더하는데요. 쳇바퀴 같은 삶에서 벗어난 해방감과 여유로운 편안함이 부드러운 바람을 타고 화면 너머로 전해지는 듯합니다. 아티스트는 원근감을 위해 흐릿하거나 작게 표현하는 부분 없이 화면 속 모든 요소들을 동일한 비중으로 그리며, 하나의 장면을 극적으로 구성합니다. 마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무대처럼 말이지요. 작품을 통해, 휴식의 순간 역시 삶이라는 무대에 오른 중요한 장면이라는 점이 강조되는 것 같습니다. 붉은 빛깔의 칵테일은 레드 와인을 사용한 쿨러가 아닐까 상상해봅니다. 와인 쿨러는 취향에 따라 레드, 화이트, 로제 등 어떤 와인으로도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지요. 정해진 레시피 없이 다양한 맛과 향의 조합이 가능한 와인 쿨러처럼, 여러분 각자에게 가장 알맞은 회복의 순간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무더운 일상의 틈에서 한 모금의 여유를 경험할 수 있도록, 잠깐의 휴식을 작품에 담아 보냅니다. > Editor’s Letter by 하민철 편집장
* 레드 와인을 사용한 쿨러 만들기. 와인 3oz, 오렌지 퀴라소 ½oz, 그레나딘 시럽 ½oz, 오렌지주스 1oz를 잔에 붓고 가볍게 젓기. (1oz ≒ 3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