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새. 여느 때라면 ‘The hunter and the prey’쯤의 제목이 예상되는 장면이지만, 이 작품의 제목은 ‘The Singer and The Observer’, 즉 ‘노래하는 이와 바라보는 관객’입니다. 한껏 목청을 돋우며 지저귀는 새를 앞에 두고, 그저 바라볼 뿐 아니라 그 노래를 감상하고 있을 고양이라는 상상을 더하니, 평범하게 느껴지던 장면이 순간, 색다르게 다가옵니다. 서로의 다름을 잊은 채 작은 새의 울음소리를 아름다운 노래로 느끼고 있는 고양이의 모습이, 특별하지만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우리의 태도를 표현하는 것만 같습니다.
가장 풍요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에도, 우리는 여전히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갈등 상황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로 인해 아직까지도, 인종의 다름이 차별의 이유가 될 수 없음을 부르짖고, 소유의 차이가 사회적 계층을 만들지 못하도록 애쓰는 노력들이 이어지지요. 지금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각자의 다름을 존중할 뿐만 아니라 서로를 아름답게 바라보는 시선, 상대의 목소리를 이기적인 외침이 아니라 어울림을 위한 선율로 이해하는 마음이 아닐까요? <The Singer and The Observer>가 한 편의 우화로 작용할 수 있다면, 그것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란 이처럼 서로를 바라보는 태도에 관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작은 새의 노래에 귀 기울이고 있는 고양이처럼, 여러분의 하루에도, 함께하는 이들에게 마음을 기울이는 순간이 이어지길 바랍니다. 서로를 아름답게 이해하는 태도가 자리하길 바랍니다. > Editor’s Letter by 하민철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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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Imagine - Herbie Hancock (The Imagine Project) 02. LOVE - Erykah Badu 03. Rock with You - Michael Jackson 04. Pots of Gold - Mamas Gun 05. Non, je ne regrette rien - Edith Piaf 06. I want to Hold Your Hand - T.V. Carpio 07. Reality - Richard Sanderson 08. You Belong to Me - Helen Foster 09. Shape of Water - Alexandre Desplat 10. Dawn - Jean-Yves Thibaudet > Playlist by 박하나 에디터 |